<8뉴스>
<앵커>
국산보다 일본산 기저귀 많이 찾으시는 주부들 귀담아 들으시기 바랍니다. 대지진 때문에 일본산 기저귀가 동나니까 이걸 노려서 인터넷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주 모 씨는 지난 4일 인터넷을 통해 일본산 기저귀를 주문했습니다.
20개월 된 딸 아이가 줄곧 사용해 온 일본산 기저귀가 시중에선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데, 한 인터넷 사이트에선 정상가의 반값에 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모 씨/경기도 용인시 : 지금 일본 지진이 나면서 일본 (기저귀) 수입이 잘 안 돼서 가격이 많아 올랐어요. 다른 데보다 50% 할인돼서 나왔거든요, 진짜 싸거든요.]
실제로 지진 발생 직후 일본산 기저귀의 판매량은 350%나 폭증했고 일부 마트에서는 재고가 바닥난 상태입니다.
특히, 방사능 검출 우려가 전혀 없다는 문구에 엄마들은 선뜻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지모 씨/서울 노량진동 : 그 사이트에 문구가 지진피해 전에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해서 엄마들이 더 많이 사게 됐죠. 기저귀를.]
그러나 배달이 지연되더니 어제(7일) 아침부턴 아예 구매 사이트가 폐쇄됐습니다.
직접 찾아간 사이트 운영자의 사무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 그 사람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관여할 바 아니죠. 3월 21일 들어왔다가 어제 도망가버렸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천 4백여 명.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에 따라 사이트 운영자 계좌를 지급 정지시키고, 운영자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흥기,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