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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저금리에 가계빚 눈덩이..'이자폭탄' 비상

<8뉴스>

<앵커>

최근 몇 달째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내일(10일) 또 추가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지난 몇 해 동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난 가계빚이 이제는 이자 폭탄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이자만 갚는 대출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자금 6천만 원을 10%대 금리로 빌린 김 모 씨.

금리를 낮춰주는 '전환대출'을 신청하기 위해 자산관리공사를 찾았습니다.

[(매달 이자로) 48만원 정도 나가는거 같아요. 들어오는 돈은 한정돼있는데 대출로 나가는돈이 너무 많으니까 살림하는데도 빠듯하고….]

2년 전만해도 50만 명 정도였던 이곳 신용회복 상담자수는 지난해 중반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급격히 늘어나 올들어 이미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가 3차례 오르면서, 4~5% 대였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 중반까지 치솟았습니다.

1억 원을 빌렸다면 한해 200만 원씩 이자를 더 내는 셈입니다.

가계빚 800조 원.

저금리 속에 늘어난 가계빚이 이자 폭탄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한 겁니다.

[신창목/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효과에다가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소비여력 약화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 전체 대출의 90%에 육박해 금리인상은 곧장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집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80%가 원금은 놔두고 이자만 갚는 거치식인 것도 문제입니다.

[이건호/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집값이 급속히 하락하거나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회수해야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되면 채무자들이 만기에 집을 팔지 않고는 부채상환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거나 원금도 함께 갚아갈 경우 연말정산 혜택을 주는 등 가계 부채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김원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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