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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비상벨 '무반응'…여성안전시스템 무용지물

<8뉴스>

<앵커>

터널이나 지하차도의 위험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여성 행복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설치해 놓은 것인데요. 작동은 잘 되는지,  위급 상황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8시 뉴스에서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터널 보행통로.

비상 상황을 주변에 알릴 수 있도록 지난 2009년부터 CCTV와 인터폰, 비상벨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비상벨은 울리지 않고, 인터폰은 수차례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터널 안 곳곳에 설치된 장비들은 모두 6대.

취재진이 점검한 결과 모두 다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장비가 설치된 다른 터널, 비상벨이 울리긴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정돕니다.

[우정은·노지애/보행자 : 몰랐어요, 작동 되는줄 알았어요. 그게 있어도 누군가 빨리 와야죠. 차라리 현실적으로 정기적인 순찰 같은게... ]

장비들을 관리하는 서울시의 한 사업소를 찾아가 비상벨과 인터폰이 고장났다고 하자,

[서울시 관계자 : 사업소 관계자 작동 안해요? 안될리가 없을건데. 현장 직원들이 매일 순회하고 점검하고 있고.].

이 사업소에서 터널과 지하차도 7곳의 cctv와 인터폰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단 한명.

예산이 부족해 사고가 날 위험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는 관리자가 아예 없습니다.

[이지현/서울시의원 많은 돈을 들여서 사업을 한걸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화가 났고...]

서울시가 이번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투입한 예산은 약 10억원.

하지만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VJ 황현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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