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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소리로 오리 유인…밀렵 수법 갈수록 교묘

<8뉴스>

<앵커>

요즘 철새도래지에 밀렵이 성행하고 있는데 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오리를 유인하는 오리 피리까지 등장했습니다.

TJB 류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아산시 곡교천, 갈대 숲사이로 오리 울음소리가 쉼 없이 들립니다.

밀렵꾼들이 오리를 부르는 이른바 오리피리 소리입니다.

피리소리를 가족으로 착각한 오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밀렵꾼들에게 손안에 든 오리를 잡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이처럼 밀렵수법이 교묘해지면서 이 일대 하천에는 오리들이 떼죽음 한 채 여기저기 발견됩니다.

밀렵꾼들에 의해 희생된 채 버려진 철새들 중엔 이렇게 천연기념물인 원앙새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종갑/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 밀렵꾼들이 엽총으로 오리나 천연기념물을 닥치는대로 사냥을 하여 건지지 못한 것들이 많이 버려져 발견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아산시 탕정천에서는 개조한 엽총과 오리피리를 이용해 청둥오리를 잡던 밀렵꾼들이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밀렵꾼 : (엽총은) 미군한테 직접 샀어요. 수렵하다가 만났어요.]

조류인플루엔자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들에 대한 밀렵이 기승을 부리면서 AI 전파의 또 다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습니다.

(TJB) 류제일 기자

(영상취재 : 이은석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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