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0만원이던 난방비가 30만원…아파트에 무슨일이?

<8뉴스>

<앵커>

이 엄동설한에  1만여 세대의 아파트주민들이 난방을 거의 하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난방비가 더 싸다고 해서 지역난방을 했다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최우철 기자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손바닥만한 임대아파트에서 80만 원 남짓한 정부 지원금으로 한 달을 버텨내는 김윤숙 씨 부부.

10만 원 정도되던 난방비가 지난 겨울부터 30만 원까지 치솟는 바람에 보일러를 아예 꺼버렸습니다.

[김윤숙/장애 3급, 기초생활수급자 :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추워서 고통을 집에서 당해야되나, 차라리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나아요.]

거실 난방을 끄고 쪽방살이로 겨울을 나고 있는 이웃 노부부는 울화통을 터뜨립니다.

[이영숙(67)/기초생활수급자 : 지금 맘 놓고 쓸 수가 없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안 바꾼 게 낫지.]

노원구에서만 1만여 세대가 이렇게 난방을 포기한채 추위를 몸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말에 아파트 자체난방을 지역 쓰레기소각시설에서 공급하는 지역난방으로 교체한 게 문제였습니다.

소각할 쓰레기가 연료의 17%에 불과하다 보니 값비싼 LNG를 사용하면서 난방비가 오히려 비싸진 겁니다.

SH공사는 낡은 아파트의 배관에 문제가 있다며 발뺌합니다.

[황주연/서울 SH공사 동부지사장 : 난방 공급을 받는 그 수요가, 사용가 그 아파트가 이미 한 25년, 30년씩 되서 배관이 실질적으로 많이 낡아있는 부분입니다.]

노원구청은 뒤늦게 대책반을 꾸렸지만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마땅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