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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곰, 배고팠나?…매점 털어 오랜만에 '포식'

<8뉴스>

<앵커>

말레이 곰 꼬마가 동물원을 탈출한 지 여드레째입니다, 오늘(13일)은 청계산 정상부근에 있는 매점을 털었다고 하는데요.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군가 매점에 쌓아 둔 음식물을 어지럽게 흐트러 놨습니다.

우악스레 밑둥을 뜯어 마신걸로 보이는 음료수와 막걸리도 바닥에 널부러졌습니다.

범인의 단서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매점 식탁에서 곰 발자국이 발견된 겁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입산통제가 풀린 청계산.

굶주렸을 말레이 곰이 영업을 재개한 매점을 털어 오랜만에 포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의원/서울동물원장 : 음식물 찌꺼기하고, 그 다음에 팔다 남은 라면봉지, 이와같은 흐트려 놓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야산에서 그정도 헤칠 정도라면은 아마 우리 탈출된 곰이지 않는가…]

포획팀은 그동안 곰을 잡기 위해 먹이를 넣은 덫 3개를 청계산 국사봉 근처에만 설치해 뒀습니다.

하지만 탈주 곰 꼬마가 오늘 배를 채운 매점은 그로부터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이수봉 정상.

안정을 되찾고 국사봉에 정착한 줄 알았던 곰이, 여전히 산 전체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지리산에서 국립공원측으로부터 추가로 지원받은 곰 덫입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 외에도 이와 똑같은 형태의 곰 덫을 4개를 더 제작해, 청계산 전역에 설치할 방침입니다.

포획팀은 또 등산객들에게도 곰을 목격할 경우 정확한 위치를 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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