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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쟁·채권단 갈등…현대건설 인수전 점입가경

<8뉴스>

<앵커>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현대그룹, 현대차간의 갈등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이 인수자금 증빙서를 냈는데, 채권단은 요구했던 자료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그룹은 인수자금 증빙 서류를 내라는 압박에 1조 2천억 원에 대한 대출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대출 계약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으로  그동안 현대차 그룹이 제기해온 의혹들이 명백히 허위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대출 계약서 원본을 내야한다며, 다음 주 회의를 열어 대출 확인서의 내용을 따진다는 방침입니다.

'자금 출처' 공방 속에 양측의 맞소송 사태로 이어지면서, 현대건설 매각 과정이 총체적 부실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수전 초반경쟁이 격화되면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가  인수 가격을 무리하게 높였고,  이는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의 주가를 끌어내리며 주주 피해까지 초래했습니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도 접수 마감 20시간 만에 이뤄져 부실심사 의혹을 자초한데다, 외환은행 단독으로 MOU를 체결해 채권단 내 갈등도 노출했습니다.

[윤정선/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외환은행은 아무래도 좀 더 높은 가격에 매각을 하려는 유인이 있는 것 같고, 반면에 정책금융공사는 재무적 공정 사태 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대 그룹의 무리한 인수 경쟁과 이익만 많이 챙기면 그만이라는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가 더해져 현대건설 매각이 갈수록  수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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