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명품이라며 불티나게 팔리는 수입 화장품, 값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죠. 대체 어떻게 책정된 가격일까 궁금하실 텐데, 수입원가를 따져보면 너무하다 싶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톱배우를 기용한 광고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랑콤의 자외선차단제.
이 제품의 수입원가는 관세 6.5%를 포함해도 1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백화점 판매가는 무려 6배가 넘는 6만 3천원입니다.
SBS가 수입 화장품 수입신고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백화점 판매가가 85만 원인 시슬리의 이 제품은 수입원가가 18만 원이 채 안됩니다.
일명 '갈색병 에센스'로 불리며 14만 5천원에 팔리는 이 제품은 관세까지 포함해도 수입원가는 불과 3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20대와 30대 여성들의 필수품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은 이 제품도 수입가의 4.5배가 넘는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지사를 세워 본사 제품을 직접 수입 판매하는 회사 측은 마켓팅 비용과 광고비, 인건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수입화장품업체 관계자 : (수입원가와 판매가) 차이가 많이 나는 거는, 저희 뭐 인건비나 여러가지 부수적인 게 포함이 돼서 그 금액이 나는 건데요.]
정부는 수입 브랜드의 가격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에 병행수입을 허용했지만 가격거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재중 의원/보건복지위 : 수입 화장품의 판촉비·광고비가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알권리 보장차원에서 수입원가 공시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에도 수입 화장품은 불티나게 팔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6%나 급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배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