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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살아있습니다"…지하 700m '감동의 합창'

<8뉴스>

<앵커>

지하 700m 무너진 갱도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칠레 광부들과 어렵게 교신이 이뤄졌습니다. 매몰 벌써 19일째, 삶을 향한 이들의 초인적인 의지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몰 열아흐레째, 칠레 코피아포의 산호세 탄광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홉 개 지점을 굴착한 끝에 매몰된 광부 33명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광부들은 구불구불한 갱도의 끝 부분인 지하 700m 지점에 함께 대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명줄 같은 좁은 구멍을 통해 생필품과 전화기를 전달받은 광부들은 조국 칠레의 국가를 합창하며 무사함을 알렸습니다.

[매몰 광부들 국가 합창 : 순수한 칠레, 그것은 그대의 푸른 하늘이라… 웅장함은 그 눈 덮인 산이며…]

매몰 광부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고메즈 씨는 결혼 30년 만에 아내에게 쓴 절절한 사랑의 편지를 좁은 구멍을 통해 위로 올려 보냈습니다.

[라미레즈/매몰 광부 부인 : 매몰된 모든 광부들이 구조될 때까지 절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들은 지상에 '희망 캠프'를 차리고 손꼽아 구조를 기다리는가 하면 시민들은 손에손에 국기를 들고 매몰 광부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산호세 탄광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매몰 광부들이 지상으로 나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구조작업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지금 뚫어놓은 구멍을 사람이 빠져나올 만한 크기로 넓히는데 적어도 넉 달이 걸리고, 지반이 약해진 갱도 붕괴 지점은 언제라도 다시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본/칠레 광산부 장관 : 광부들은 수십 톤의 바위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틀치 식량으로 2주 이상을 버텨낸 매몰 광부 33명의 초인적인 인내심과 의지는 이들 전원의 무사 귀환이라는 또 다른 기적을 이뤄낼 것이란 희망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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