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트루라이즈, 타이타닉, 아바타.....
평소 영화보기를 좋아하지만 결코 매니아라 할 수 없는 저도 다 봤다고 하면 작품성은 둘째치고, 흥행은 잘 된 영화가 틀림없습니다.
사실 최신작인 아바타를 빼고는 TV에서도 질릴 정도로 틀어 준 지라, 안 볼래야 안 볼 방법이 별로 없죠?
이 영화들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났습니다. 나이트라인을 맡은 지 일년이 넘고 매일 같이 출연인터뷰가 있지만, 역시 외국인 인터뷰는 '말이 통하는' 같은 나라 사람들하고는 다른 '불편함'을 만들어 내지요.
SBS가 주최한 서울 디지털 포럼에 참석하러 온 카메론 감독의 빡빡한 스케줄을 비집고 30분의 인터뷰 시간을 얻었습니다.
새벽2시에 퇴근하는 저로서는 한참 자고 있어야할 오전시간에 잡힌 인터뷰라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지만, 어떡합니까. 시간은 없고 만나기는 해야하고... 잠이 덜 깬 채 인터뷰 장소인 워커힐 호텔로 향했습니다.
정작 인터뷰하는 저보다도 사인을 받으러 온 팬들이 더 많이 모여, 틈을 비집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별로 놀랍지 않다"였습니다.
한국에 처음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더군요.
아...외국사람들도 이제 우리나라를 알만큼은 아는구나...하며 걱정했던 마음이 사라지던 차에, 영어가 딸려 걱정했던 저를 또 한번 안심시켜 줬습니다.
"어제밤에 만찬하는데도 거기 왔던 분들은 영어를 잘 못하고, 나는 한국어를 못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별 지장이 없더라...커뮤니케이션은 언어로만 하는게 아니다"
(외국 출장을 가서도 영어보다는 바디랭귀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저에게 100%공감이 갈 뿐아니라 적이 안심되는 말이 아닐 수 없죠? 사실은 전문통역사가 대동한다는 설명에도, 전날 새벽까지 질문지를 모두 영작해갔습니다)
오랜 비행에 여독도 있을테고 바쁜 스케줄에 지칠만도 한데, 우리나이로 57세.. 환갑을 바라보는 그는 참 젊고 생기가 넘쳤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비결, 3D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한국 3D 산업의 미래에 대한 조언 등등을 묻고 나서 좋은 감독의 조건을 물었을 때, 거장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감독은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배우나 스태프들과의 대화를 통해 뭔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하니까요. 아울러 자연스러운 리더십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엔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어야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매우 단호하게 자신의 방식을 밀고 나가는 면이 있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배우 등 타인이 주는 좋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귀담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어디 영화감독 뿐일까요. 어떤 분야이든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또 스스로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되새겨 볼만한 이야기죠?
타이타닉을 만들고 12년만에 아바타를 만들었는데 다음 작품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그럼 25년쯤 뒤에 만들 생각이다"라고 농담을 해서 평소 인터뷰때는 잘 웃지 않는 저를 웃겼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그가 만든 많은 영화들은 제가 따라할 수 없지만, 남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그 유쾌하고 따뜻한 배려는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