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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심얕고 조류빠른 곳…"천안함 출현 이해안돼"

백령도 주민 "초계함 이렇게 가까이 본 건 처음"

지난 26일 천안함 침몰사고가 난 인천 백령도 근해가 해군 초계함의 '통상적인' 작전구역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백령도 주민과 해경 등의 말을 들어보면, 사고 해역은 해심이 얕아 1천200t급 초계함 항로로는 적절하지 않다. 또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와 백령도 사이 해협이어서 조류가 빨라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도 주민 조 모(47) 씨는 "이 섬에 태어나 살면서 대형 초계함이 백령도 앞 1마일(약 1.8km)까지 다가온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침수 직전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천안함 침몰해역의 수심이 24m 정도로 알려졌지만, 썰물 때에는 4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얕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규모가 작은 고속정은 백령도 가까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형 초계함이 백령도 근해로 오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초계함의 때아닌(?) 출현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초계함이 사고를 당한 해역은 해군 작전구역에 해당하지만, 침몰 당시 백령도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접근 및 침몰경위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군도 마찬가지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원인도 원인이지만 침몰위치를 주목하고 있다"며 "당시 기상이 갑자기 나빠져 피항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상 치안.구조활동을 위해 해군과 자주 협조하는 해경 역시 대형 초계함이 거센 물살과 높은 파도를 피하려고 항구나 섬 주변으로 이동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초계함은 고속정보다 기상 영향을 적게 받아 피항 개념이 잘 들어맞지 않는다"며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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