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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시민의 발'…지하철 고장, 무엇이 문제?

<8뉴스>

<앵커>

시민의 발 지하철이 요즘 유난히 자주 말썽입니다.

불안하고 위험한 지하철, 문제가 뭔지 조제행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일 밤 8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서울대 입구역 사이 12개 역의 전동차 운행이 2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김민규/서울시 문래동 : 유난히 앞차의 간격조정으로 몇 번 가다 서다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래가지고 제가 퇴근시간보다 한 10분 정도, 1분 정도 늦어진 거 같습니다.]

선로를 조정하는 선로 전환기 내부에 있는 기어 부분이 마모될 정도로 낡아 고장을 일으킨 것입니다.

전환기가 설치된 것은 26년전, 수명은 15년인데 고장날 때마다 일부 부품만 교체하는
땜질식 수리로 지금껏 버텨온 것입니다.

전환기 뿐만 아닙니다.

2호선이 개통한 지 30년이 되면서 장비나 시설의 3분의 1이 내구 연한이 지나다 보니
언제 어디서 고장이 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서울 메트로 측은 예산 타령만 하며 속수무책입니다.

[김유환/서울 메트로 소장 : 지금까지는 내구연한이 되면 바로바로 교체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면 예산도 있고….]

안전불감증도 문제입니다.

어젯(24일)밤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천장에 있는 전력 공급선 부위에서 불이 났지만 전동차 4대가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데다 소화기 분말 가루가 날려 승강장에 자욱했는데도 불꽃이 안보인 다는 이유로 운행을 강행한 것입니다.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에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지하철.

낡은 기계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양두원,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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