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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서 바뀐 딸, 18년만에 겨우 찾았지만..

<8뉴스>

<앵커>

산부인과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뀐 줄도 모르고 아이를 키워온 부모가 18년만에 법원판결로 친딸을 확인했습니다. 양가의 두 딸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요.

드라마보다 더 기구한 사연,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7살 김 모 씨는 지난해 딸의 학교 건강기록부을 보고 자신과 남편은 혈액형이 B형인데 딸은 둘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A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 씨는 수소문 끝에 지난 92년 출생당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바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머니 김 씨는 "친딸이겠거니 했는데, 친자감별하려고 머리카락 뽑는데 억장이 무너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번엔 친딸을 찾기 위해 당시 분만기록을 공개하라고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심 법원은 산모의 분만 기록은 개인 사생활 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봤지만, 2심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친자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라며 "병원에서 당시 자료를 받아 비공개로 검토하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법원은 병원기록을 검토한 끝에 친 딸을 키우고 있는 최 모 씨 부부를 찾았습니다.

유전자 검사에서도 최 씨 부부가 키우는 아이가 김 씨의 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쪽의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는 아이들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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