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강남구의원, 타미플루 '무단처방' 받고 해외로

<8뉴스>

<앵커>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가면서 구 보건소에 타미플루 처방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구 보건소는 두 차례나 거절했지만 의원들은 결국 타미플루를 손에 넣고 출장을 떠났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강남구의회 의원 10명은 북유럽 출장길을 떠났습니다.

출장에 앞서 구의원들은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구 보건소에 타미플루를 처방해 달라고 2차례 요구했습니다.

[강남구의회 관계자 : 예방 접종 해 달라고 그랬더니 그건 11월이라 안 되고, 약도 처방 없이 먹으면 안 되는데 뭐하러 가져가느냐 하면서 못 박았어요, 제가.]

구의원들은 결국 타미플루 20알을 손에 넣고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타미플루 처방은 일반인의 경우 37.8도 이상의 열이 있고,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받을 수 있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측은 처음에는 구의원들에게 타미플루를 준 적이 없다고 잡아뗐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 : 없습니다. 없고, 질병관리 지침에 의해서 준 적이 없다.]

하지만, 거듭된 확인 취재에 결국 타미플루를 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 : 의원님들을 소장님이 아마 드렸나봐요. 들어보니까… 다른 직원들은 아니에요.]

보건소 측은 타미플루를 줬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주지 않았다는 정반대 내용의 보도자료를 모두 만들고 놓고 있었습니다.

강남구의원들의 출장은 7박 9일 일정으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세 나라를 방문합니다.

이 가운데 공식 일정이 있는 날은 5일뿐이고 그 마저도 대부분 오전에 끝나는 행사여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