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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다정한 '혜화동 할아버지', 인간 김수환

<8뉴스>

<앵커>

고 김수환 추기경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천3백여 통의 편지를 신도들과 주고 받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격의없고 다정한  혜화동 할아버지였던 인간 김수환의 모습을 조제행 기자가 돌아보겠습니다.

<기자>

"야 너는 메일로 공갈을 치니."

"사랑한다니 할아버지 정신이 없어지려고 한다."

격의없고 친근한 말투.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 신도들과 주고받은 편지글 곳곳에는 할아버지가 손자를 대하듯 따뜻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최성우 신부/천주교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장 : 발렌타인 데이에 플래시를 이 메일에 다는 법을 아신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센스있게 "나 처음으로 그런 걸 배웠다" 자랑도 하시면서 이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때론 신도들을 향해 자신도 고뇌하는 나약한 인간임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고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고달픈 인생상담도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오타와 약간은 어색한 인터넷 말투에서 오히려 신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추기경의 소탈함이 느껴집니다.

지난 1998년 12월부터 시작된 신도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는 팔목 부상으로 컴퓨터를 쓸 수없게된 2000년 3월까지 천3백여 통이나 이어졌습니다.

[최성우/신부 : 당신이 독수리 타법으로 맨 처음에 배우셔서 답장을 일일이 다셨고요.]

스스로를 '혜화동 할아버지'라며 권위있는 성직자이기보다 이웃의 친근한 할아버지처럼 따뜻한 이웃이고자 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

이제 더이상 그의 답장을 받을 수 없는 게시판에는 그의 소탈함과 큰 사랑을 기리는 간절한 추모의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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