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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고, 만두 빚고…기다림에 들뜬 고향마을

<8뉴스>

<앵커>

이런 혼란 속에 혹시라도 내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닌지, 고향에 계신 부모의 마음은 애가 탑니다.

자식들을 기다리는 고향마을의 표정을 조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의 산골마을, 칠순이 넘은 노부부는 아침부터 음식준비로 분주합니다.

아궁이 가득 불을 때 소머리를 삶고, 설날에 먹을 만두도 빚습니다.

직접 콩을 갈아 두부도 만들어 뒀습니다.

밤이면 만나게 될 손주들이지만 기다리는 몇 시간이 몇 달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홍순국/강원 정선군 : (많이 보고싶으세요?) 예. 보고 싶어요. 그래서 보고 싶을 때는 웃으며 사진 꺼내 놓고 보고 그렇죠. 뭐.]

시골 떡집도 발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모락모락 뜨거운 김과 함께 기계에선 가래떡과 절편이 쏟아집니다.

3~4시간씩 차례를 기다려야하지만 지루한 줄 모릅니다.

[송산옥 : 손주들, 아들들, 며느리들 모두 온다고 하니 얼마나 좋아요? 반가와서 떡 해가지고 가려고 왔어요.]

지루하게 눈길을 뚫고 달려온 고향집, 다같이 둘러 앉아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먹다 보면 집안은 어느새 잔치분위기가 됩니다.

[심수미/경기 안산시 : 가족들에게 힘든 점도 들어줘서 좋고, 또 재미있는 얘기도 들어서 좋고, 모든 게 이렇게 모이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경기침체로 힘들고 어렵게 찾은 발걸음이지만 고향은 언제나 정겨움과 넉넉함으로 반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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