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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에서 떡볶이·떡찜까지…가래떡의 모든 것!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알쏭달쏭~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

[갈리나/러시아 관광객 : 처음 보는 거예요. 신기해요. 대나무인 줄 알았어 요.]

[캐빈 /미국 관광객 : 왁스? 사탕?]

[에밀리/캐나다 관광객 :아마 뼈? 보지 못했어요. 캐나다에는 쌀로 이렇게 안 만들어 먹어요.]

옛날 문헌에도 나와 있는 원조 흰색 가래떡부터 알록달록(빨간, 노랑, 쑥색) 색깔 곱께 차려 입는 건 기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음식, 어디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출귀몰 가래떡!

그 무한 변신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지난 21일, 국립민속박물관의 한 강의실.

50여 명의 낯선 외국인들이 하나 둘 속속 모여드는데요?

[오늘 떡국 끓이려고 왔어요. 베트남(에서 왔어요.)]

[떡국 만들려고요. 필리핀에서 왔어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10개국에서 온 외국인 며느리들이 설날을 앞두고 떡국 배우기에 나선 것입니다.

[가래떡이라고 하는데 밥 먹는 쌀 있죠. 쌀을 가루 내서 모양을 만들고….]

설 음식에서 빠지면 안 되는 떡국의 주재료, 바로 가래떡!

꾸덕꾸덕해진 가래떡을 보기 좋게 썰어내느라 집중에 또 집중!

[김령/중국인 : 재밌어요. 조금 어려워요. (떡이) 딱딱해요.]

[조세린/필리핀인 : 이런 떡은 우리나라에 없어요.]

팔팔 끓는 육수에 가래떡 풍덩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김 팍팍.

지단 솔솔 얹으면 설날 필수 요리 떡국 완성~

[굴사라/우즈베키스탄인 : 우즈베키스탄엔 없어요. 나 한 번도 안 먹었어요.]

[도나벨가쉬봉 /필리핀인 :  이거 안 먹으면 나이 안 먹는대요.]

우리 민족 세시풍속안의 떡국과 가래떡은 실과 바늘처럼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부터 등장한 것일까요?

고고학 유물에서 이미 떡시루가 발견되 그 이전부터 떡을 먹어왔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조선조 후기 문헌인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를 보면 떡국과 가래떡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 있는데요.

[장장식/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 둥글고 길게 가래처럼 만든 떡을 가래떡이라고 하는데 한자로 백병이라고 하죠. 이 가래떡의 모양이 둥글고 길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것을 먹으면 수명장수한다라는 의미로 이것을 세참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설에는 오고가는 손님 많다보니, 속도가 생명, 스피드 필요할 수밖에.

안성맞춤인 요리가 바로 떡국 되시겠다.

[한복려/궁중음식연구원장 : 떡을 국물 따로 해놓고 오는 손님에 맞춰서 떡을 넣어서 그때그때 내어 주는 거니까 지금 본다면 일종의 패스트푸드라고 할 수가 있죠.]

그렇다면 가래떡은 설날에만 먹는 떡국에만 쓰일까요?

[윤숙자/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 쌀밥을 먹을 때 어떤 반찬이라도 다 맞잖아요. 마찬가지로 가래떡을 가지고 다른 음식과 같이 먹을 때 곡류, 어류, 채소류 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흰 가래떡 먹기 좋게 듬성듬성 잘라 썰고, 흰떡과 쇠고기 표고버섯, 호박오가리 팍팍 넣어 간장 양념으로 맵지 않게 쓱쓱 볶아주면 옛날 궁중에서 임금님이 즐겨먹었던 바로 그 궁중떡볶이로 탈바꿈!

가래떡 칼집 살포시 넣어주고 거기에 유장으로 양념된 고기 꼭꼭 넣어주고! 대추, 은행, 밤 몸에 좋은 것 아낌없이 들어가 정성으로 양념장 샤워하니.

우리나라 전통음식 떡찜 등장이요

하지만, 가래떡 요리 하면 어른아이 남녀노소 불문!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이것!

[강희조 :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잖아요. 떡볶이!]

[김기순 : 떡볶이를 더 많이 먹죠. 아무래도.]

16세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고추가 깊은 맛 품은 장맛으로 다시 태어나 쫄깃쫄깃 가래떡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는데요.

[김학룡 : 한국사람 중에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맛있어!]

양배추, 라면, 오뎅, 햄 페퍼민트, 치즈오뎅, 파, 당근, 오징어, 쇠고기, 계란, 만두 팍팍 넣어주고. 

마지막 고추장으로 깔끔한 마무리! 

[이동환/음식점 사장 : 비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는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개인적으로 오시면 약간씩 알려드리 겠습니다.]

이 모든게 가래떡과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구요!

가래떡의 변신은 무죄?!

하트, 별, 아기자기 이색모양으로 미적 감각까지 사로잡는다!

[김지현 : 귀엽고 예쁘니까 더 맛있어요. 떡볶이 최고!]

고추장 양념은 이제 그만!

동서양의 음식문화가 한곳에 만났다고요?

[박종민 : 떡볶이가 매웠는데 샐러드가 궁합이 딱이예요.]

가래떡 고유의 맛을 충분히 즐겨라.

매운 거 못 먹는 외국인에게도 인기 폭발입니다.

[무라카미/일본인 관광객 : 맛있어요.]

그렇다 보니 떡에 취해 맛에 취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수밖에.

[이영주/떡볶이집 사장 : 종류가 18가지 있고 평일에 약 300분 정도 오십니 다. 300~350분. 토요일 일요일은 배 가까이 오시 고요.]

떡볶이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우리 고유 먹거리 가래떡!

어느 맛, 어느 요리에나 자연스레 어울려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대표 먹거리로 우뚝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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