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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도 없다"는 그림의 출처는?…의혹 증폭

<8뉴스>

<앵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그림은 분명 있는데, 전군표 전 청장도 한상률 현 청장도 그림을 본 적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정호선 기자가 의문점들을 짚어 봤습니다.

<기자>

한상률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청장에게 그림을 주면서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은 그림을 본적도 없다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국세청장의 부인이 아무 이유없이 로비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청장의 부인 이 모 씨는 지난 12일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남편을 면회하고 난 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따라 이 씨가 2007년 국세청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에 대해 한 청장이 남편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 폭탄발언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측이 준 적도 받은 적도 없다는 그림이 전청장 부인의 손에 들어간 경위도 의문입니다.

문제가 된 그림의 판매를 담당한 화랑 주인의 남편이 국세청 고위직 간부 A 씨라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대구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A 씨는 한상률 씨가 국세청장이 된 뒤 서울청 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습니다.

[한상률/국세청장 : 그 문제는 제 인격적 명예에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은 그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A 씨가 전군표 전 청장과 같은 경북 출신라는 점도 둘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의심을 낳고 있습니다.

이주성 청장과 전군표 청장이 잇따라 구속된데 이어 이번 그림로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세청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지난 88년 이후 국세청 내부 출신들이 청장으로 계속 선임되면서 비리사건이 이어지자 외부에서 국세청장을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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