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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대가' 수억 챙겨…월남전우회 비리 파문

<8뉴스>

<앵커>

월남전 참전 전우들을 돕겠다며 설립된 '월남참전전우회'가 비리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이 단체 간부들이 정부 공사를 따낸 뒤에 업체에 재하청을 주면서 수억 원을 챙긴 혐의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의동의 아리수 정수센터입니다.

지난 7월 월남참전전우회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부터 이곳에서 쓸 기계를 납품하는 사업을 따냈습니다.

일부 정부 발주 공사는 비영리복지법인에 우선 배정한다는 규정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우회 사무처장 김 모 씨는 이 사업을 전기업체에 다시 넘겨주고, 그 대가로 8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송모 씨/하청업체 대표 : 금액도 천만원부터 몇천만원까지 이렇게… 요구한 금액을 주고, 저희가 수주받고 이렇게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4년부터 모두 4백50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따낸 뒤 업체 14곳에 재하청을 주면서 7억 4천만 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주가 어려울 것 같으면 회원들을 보내 위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김모 씨/월남참전전우 회원 : 우리 전우를 갖다가 동원명령을 내립니다. 가서 시위도 하고, 가서 공무원들 앞에서 큰소리도 치고 욕도 하고 그랬습니다.]

김 씨의 비리가 알려지면서 전우회 회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어제(17일) 오후에는 전우회 회원 10여 명이 전우회 사무실을 찾아와 이사장과 직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했습니다.

경찰은 전우회 사무처장 김 씨를 구속하고, 비리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며 폭력을 행사한 이 단체 지회장 김 모 씨 등 14명도 함께 불구속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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