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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대로 썩은 공기업…비리 '몸통'은 못 밝혔다

<8뉴스>

<앵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들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횡령에, 권한남용, 성접대까지 그야말로 비리의 종합판이었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근로복지공단 5급 직원 하모 씨가 공단 돈을 빼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입니다.

지금까지 무려 15억 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공단 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검찰이 적발했을 때에는 이미 주식투자와 경마, 심지어 한번에 천만 원 어치씩 복권을 사는 데 모두 탕진한 뒤였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간부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무면허 업체에 공사를 밀어준 대가로 이른바 '황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술과 골프, 심지어 성 매매까지 포함된, 한 사람에 3백만 원이 넘는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비리로 석 달동안의 수사를 통해 21개 공기업, 104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가보조금 440억 원을 맘대로 빼 쓴 183명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팀장급 간부들에 불과해, 소문이 무성했던 정관계 실세 연루 의혹과 공기업 내 상납관행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재경/대검 수사기획관:  8월 말경까지 전국 검찰의 특별수사 역량을 집중하여 공기업 비리 수사를 철저하게 전개해나갈 것이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가서 통상의 수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특히, 고위 공직자를 목표로 정하고 수사하지는 않지만, 그런 욕심은 가지고 있다고 말해 정관계 로비와 고위직에 대한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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