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예금과 적금, 보험, 펀드 같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금까지는 상품별로 다른 곳에 가서 거래를 했어야 했는데 이제 이른바 금융상품 백화점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예금과 적금에 가입하려면 은행이나 저축은행, 신협에 가야하고요.
주식은 증권회사를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 PB에선 다양한 상품을 대신 골라주고 있지만, 부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여러 금융 상품을 함께 파는 금융 플라자가 있지만 자사 상품에만 국한이 돼 있어 다른 회사 상품까지 비교해 가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금융상품 전문 판매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 판매업체는 은행과 보험사, 신용카드사를 대리해서 예금과 적금 가입 유치는 물론 카드와 보험, 펀드 계약도 할 수 있고, 대출자 모집도 가능하게하는 개념입니다.
금융당국은 아직 취급 가능한 금융상품의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2010년부터 시행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선 파급력이 엄청난 제도인데요.
각 업종별로, 또 판매 채널별로 이해 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제도 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가도 그렇지만 요즘 지표를 보니까 원·달러 환율이 눈에 띄던데 어제(23일)도 10원 이상 올랐어요?
어떻게 왜 이렇게 급등하는지 이유가 분석이 됐습니까?
<기자>
네, 최근 원·달러 환율 시장엔 거의 상승 요인 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하고 있고,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달러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수출업체 매도 물량은 많지 않다보니 환율 하락 요인은 물가 안정을 위한 외환 당국의 개입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은 초반부터 상승했는데 1,030원대 중반에서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국의 매도 개입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결국 당국이 매도에 나서지 않으면서 장 막판에 달러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수요가 거셀 때 매도 개입은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일부에선 며칠 전 무디스가 아시아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 신용등급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도 개입은 외환 보유고를 축낼 수 밖에 없는데요.
여기에 시장에는 상승 요인밖에 없고 신용등급 조정 얘기까지 나오니 당국도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국내 경기는 계속 침체되어 있는데 미국 증시는 오늘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네, 다행입니다.
지난 주말 큰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오늘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도드라진 대형 악재는 없었지만 금융주가 하락세를 이끌면서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금융주는 5년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는데 시티 은행과 골드만 삭스가 또다시 인력을 10% 감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인력 감원 보도가 나오면 회사의 인건비가 줄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의 경우는 인력을 줄이는 이유가 좀 심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먼저 메릴린치가 미국 금융 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고, 골드만 삭스도 자신들이 지난 5월 5일에 이제는 미국의 금융 기관 주식을 사는게 좋겠다고 밝혔던게 'clearly wrong',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자기 회사 주식도 팔 것을 권했습니다.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만, 며칠전에 망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메니저가 투자자들에게 자기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됐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이런 분위기속에 투자 심리가 냉각됐었는데, 그래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의 강세로 지수가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고유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산유국들이 이렇게 앞장서서 고유가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산유국들은 지금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쿠웨이트를 제외한 산유국들이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켜놓고 있어서, 미국의 금리 정책과 같이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마음대로 올리지도 못하는 딱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고유가때문에 지구촌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가 줄기 시작하면 유가가 순식간에 급락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유가가 적당한 수준에 있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입니다.
<앵커>
최희준 특파원 잘들었습니다. 이어서 국내 경제 소식 알아봅니다.
벌써 6월 말이라 이번 주면 올 상반기가 마무리 되는데, 이처럼 증시와 대외 상황이 안좋다 보니까 펀드 성과도 신통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내 펀드 가운데서는 지난해 찬밥 신세였던 채권형 펀드가 2% 후반대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반면에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순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펀드 650개 가운데서요.
이익을 낸 상품은 열개에 불과했습니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8.75% 기록했고요.
그나마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IT주와 관련된 펀드가 선방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장지수펀드, 'ETF'가 8~9%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삼성그룹 관련 펀드들이 그 뒤를 이었는데 간신히 + 수익률을 유지한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그럼 해외 펀드는 어떻습니까?
요즘 원자재 관련 펀드가 인기였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자재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 인덱스 펀드가 30%대 수익률로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원자재 상승으로 돈이 넘쳐나는 브라질과 러시아, 중동 펀드들도 이익을 봤습니다.
물론 수익률 하위는 인도와 중국 펀드들이 모두 차지했는데요.
특히 중국 펀드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말 이후 지난주까지 10조원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 해외펀드 수익률은 -1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