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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자산가 82일 감금…백억 넘게 빼앗아

<8뉴스>

<앵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가 세 달 가까이 납치됐다 풀려 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억 원이 넘는 돈을 뺏겼는데, 주범은 이미 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53살 김모 씨가 서울 한남동에서 납치된 것은 82일 전인 3월 1일 밤 9시반쯤 입니다.

친구 이모 씨와 이태원으로 술을 마시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 씨가 잠시 운전석을 비운 사이, 낯선 남자 2명이 차에 타더니 자신을 납치했다고 김 씨는 진술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김 씨를 끌고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김 씨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박성주/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30억 예금 인출한 부분은 수 회에 걸쳐 인출이 된 것 같고, 피해자 소유 부동산 담보로 78억 대출을 받아서..]

김 씨는 수백 억대 부동산을 소유한 자산가로 가족 없이 홀로 지내왔습니다.

이들은 납치 사실을 눈치채지 못 하게 하기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는 지난 12일에야 여동생의 신고로 시작됐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은 어제 새벽 김 씨를 풀어주고는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그간의 행적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가, 금융기관이 김 씨 행세를 했다는 인물에게 80억 가까운 대출을 해줬다는 점 등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경찰은 동남아로  달아난 주범 김모 씨의 행적을 쫓는 한편 나머지 공범 일고여덟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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