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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파란 눈의 스님들, 이국땅에서 진리를 찾다

<8뉴스>

<앵커>

내일(12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자기 스스로 구원을 찾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은 동양이 아닌 서양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 테마기획에서는 한국에서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외국인 승려들을 만났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계룡산 자락 무상사.

새벽 세시, 목탁 소리가 산사를 깨웁니다.

기상과 함께 정성을 다해 백팔배를 하고,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예불에 나섭니다.

무상사는 세계 각국에서 온 7명의 외국인 스님과 스님이 되려는 행자 4명이 부처의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막 수행의 길을 나선 행자들에겐 이른 새벽 졸음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좌선 시간.

같은 시간 막내 행자는 쉴 틈 없이 아침 공양을 준비합니다.

무상사를 찾은지 8달째 되는 25살 미국 대학생 제프 씨.

불교를 연구한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을 찾았다 스님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프/무상사 행자 : 한국에서 매우 훌륭한 스승들을 만나고 있고, 숭산 스님이 세운 아름다운 절에서 배우고 있어 행복합니다.]

소박한 밥상을 깨끗이 비우고 나면, 노동으로 수행을 실천합니다.

이들은 왜 머나먼 이국 땅에서 이처럼 고행을 하는 것일까?.

[보행 스님/20년 수행, 리투아니아 : 한국은 선불교의 원형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진짜 불교를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구원을 찾으라는 부처의 가르침에 서구인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무심 스님/무상사 주지, 헝가리 : 유럽 사람들, 특히 유럽 사람들이나 미국에서 새로운 사상을 찾고 있어요. 무슨 맹목적인 믿음보다 어떤 바른 진리, 어떤 가르침을 줘요.]

거친 베옷이 아직까지는 어색해 보이는 파란 눈의 스님들.

하지만 그들의 눈엔 구원과 자비를 실천한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열망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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