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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의 우주 메시지 "꿈의 리스트를 만드세요"

강원도 양양군의 세 자매·부모님과 4차 우주 영상 교신 가져

17일 이소연 씨는 2008 스페이스 코리아 SBS 우주생방송 4차 '우주 서프라이즈'에서 오후 7시 35분(한국시각)부터 약 10분 간 강원도 양양군에 사는 세 자매, 어머니 정금순 씨(57)와 영상 교신을 가졌다.

이소연 씨는 무엇보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세 자매, 이은별(11), 이은솔(10), 이은비(7)양에게 "List your dream.(꿈의 리스트를 적어라)"라고 당부했다.

이 씨는 우주 공간에서 물건이 떠다니는 이유에 대해 묻는 세 자매를 위해 직접, 주스를 공중에 띄워 먹는 시범을 보여주며 무중력 상태를 상세히 설명했다.

막내 이은비 양이 "우주에 바다가 있나"라고 갑자기 질문을 하자 이소연 씨는 "우주에 바다가 있다. 별들이 떠다니는 별의 바다가 있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이소연 씨는 또 본인을 염려하는 어머니 정금순 씨께 직접 고무밴드로 운동하는 포즈를 선보이며 안부를 전했다. 특히 이날은 이소연 씨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어서 이 씨는 부모님께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정금순/이소연 어머니

딸, 엄마야. 건강하고? 먹는 것은 어때?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잘 먹고 건강해요. 사실, 어제 실험이 좀 힘들어서 어깨도 아프고, 피곤하다 그랬더니 여기 러시아 우주인이 선물을 줬어요. 뭐냐면 우주에서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인데요. 지상에서는 쇠로된 용수철로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고무밴드로 합니다.그래서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금순/이소연 어머니

그곳(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키가 갑자기 커서 허리도 아프고 그렇다던데, 그렇지는 않아?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ISS 탑승)초반에 허리가 좀 아프고 그랬는데, 미국 우주인이 키재는 곳에 데려가서 키를 쟀더니, 원래 지상에서 키가 163-164cm였는데 지금은167cm에요, 엄마. 허리 아픈 보람이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어머니가 발사 전에 써주신) 편지를 읽었는데요. 겉봉 봉투만 보고 (며칠 동안) 아껴두고 안 읽었어요. 그러다 어제 봤는데, 엄마가 저도 기억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때 교훈을 편지에 써주셨더라고요. 저희 초등학교 교훈이 '나는 할 수 있고, 하면 된다'인데요. 그말이 다시 머리속에 새겨졌어요.

▶박은경 아나운서

그런데 오늘이 부모님께 특별한 날이라고 하는데 혹시 알고 계세요?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아, 오늘이 며칠이죠? 4월 17일!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이에요. 축하드려요. 여기서는 날짜를 4월 17일로 세지 않고, GMT로 세요. 그러면 오늘은 GMT 날짜로 아마 108일일 거예요. 제가 스케줄표를 볼 때 GMT 날짜로 따라가기 때문에, 날짜가 오락가락 하고요. 시간도 해가 지고 뜨는 것으로 세지 않고 여기 스케줄(GMT)로 따라가서  어떤 날은 하루가 24시간이지만 또 어떤 날 18시간 정도로 짧기도 해요.

▶김태욱 아나운서

여기 세 자매에게 좋은 말씀 한 마디 해주세요.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어제 제가 러시아 우주인한테 초콜릿 받아 먹었는데 겉봉을 열어봤더니 안에 좋은 말이 씌여져 있었어요. 바로 '리스트 유어 드림' 그러니까 '꿈의 리스트를 만들어라'라는 말이었어요. 리스트만 만들라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그 것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하고 노력해야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주 조그마한 초콜릿이었지만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고요. 우리 친구들도 꿈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또 그 꿈이 다 이루어지면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그 꿈 넘어서 더 큰 꿈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항상 꿈의 리스트를 적는 것을 잊지마세요.

▶박은경 아나운서

은별이가 꿈이 우주비행사래요.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그러면 지금은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선생님이 시키는 것은 다 열심히 하고, 아버지 심부름도 잘해야 해요.

▶박은경 아나운서

부모님께 한 마디 해주세요.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엄마는 저를 예전보다 더 자주 보고 계십니다. 러시아 있을 때 6개월에 한 번 뵜는데, 요즘 거의 2-3일에 한 번씩 제 얼굴을 보고 계시니까 제 생각에는 제가 한국보다 우주에 있는게 나은 것 같아요.

▶정금순/ 이소연 어머니

좋긴 한데, 너 어제 기자회견하면서 거기 더 남아있고 싶다 그러던데, 엄마는 너를 자주 보지만 너는 엄마를 자주 못 보잖아. 너는 엄마 안 보고 싶어?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원래 그 전에도 6개월에 한 번쯤 봤으니까 6개월 정도는 괜찮을 거 같아요. 그리고 러시아 우주인들도 6개월 있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그래서 제가)혼자 6개월 있으면 못있는데 같이 있으면 있을 거라 그랬더니, 자기들도 같이 있으면 6개월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 (세 자매에게) 중요한 것 한 마디! 언니랑 동생이랑 절대 싸우면 안 돼요. 동생이 언니 옷 입고 몰래 나가도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동생이 숨겨 놓은 것 몰래 먹어도 동생이 튼튼하게 자랐으면 하고 기도해야 해요. 알았죠? 그리고 내 동생 미안하다, 싸워서.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소연 씨와 영상 교신을 나눈 세 자매는 수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희망'으로 자라고 있다.

한편, ISS에서 8일째 머물고 있는 이소연 씨는 우주실험전문가로서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오는 19일 카자흐스탄 북쪽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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