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가 2006년 우주인 선발대회 기간 함께 했던 참가자 동료의 "누구랑 우주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인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공개됐다.
SBS가 오는 4월 8일 우주인 발사를 앞두고 24일부터 매일(월-금) 오후 12시 5분에 방송하는 <2008 스페이스 코리아 알고보면 우리도 우주인> 첫회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에 관한 이력이 소개됐다.
이소연 씨가 지상과 전혀다른 우주 환경에서 견뎌낼 수 있는 기본 소양이 충분하다고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쌓아온 남다른 경험과 소탈한 성격 때문이다. 이소연 씨는 2006년 4월 치러진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18,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예비 우주인 고산 씨(32)와 함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그는 우주인으로 선발되기전 대전광역시 소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연구원이었다.
우주인 선발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동료가 밝힌 '추성훈 선수' 발언 관련 일화처럼 이소연 씨는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이종격투기를 좋아할 만큼 활달했을 뿐 아니라 태권도 공인 3단의 스포츠 우먼이기도 하다.
우주인, 강도 높은 체력훈련·무중력 훈련 필수 코스
수년간 태권도와 조깅 등으로 체력을 다져온 이소연 씨에게도 우주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체력 훈련이 그리 녹록지 않다. 우주인들에게는 체력 훈련과 무중력 훈련이 필수다. 지상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주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무중력 훈련은 비행기 안에서 이루어진다. 고도 9,000m까지 상승한 비행기가 엔진을 끄고 하강하면 중력과 반대 방향의 원심력이 생기면서 20초간 무중력 상태가 만들어 진다. 무중력 훈련에서는 공중회전이나 무거운 짐을 주고 받는 일을 반복하며 평형 감각을 가늠한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차칼로프스키 공군 공항에서 무중력 훈련을 떠났던 이소연 씨는 "공기 중 붕떠 있는, 즉 무게가 하나도 안나는 느낌이 든다"며 무중력 상태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우주인은 일주일에 세 번은 두 시간씩 체력 훈련을 해야한다. 우주에서는 무중력 상태에서 거의 운동을 안하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든다. 아무리 강한 체력의 소유자도 6개월간 우주에 있다가 지상에 내려오면 쓰러질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소연 씨는 지난 3월 1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바에 따라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결정됐다. 한국 최초 여성 우주인이기도 한 그는 1963년 30세의 나이에 우주인이 된 테레시 코바 이래 49번째 여성 우주인이며, 아시아에서는 2번 째 여성 우주인이다.
이소연 씨는 "우주인으로 선발되기 전에는 엔지니어였고, 과학을 하는 사람이었다"라며 "우주 분야는 모든 과학의 총체이고 제가 공부하고 열심히 하는 분야에서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