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차기 러시아 대통령에 '푸틴의 정치적 아들'이라 불리는 메드베데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전임 푸틴은 총리가 되어 계속 실권을 쥐는데 초유의 정치적 실험이 시작된 겁니다.
파리 김인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선관위는 잠정 집계 결과 메드베데프 후보가 70.2% 득표로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후보는 17.8%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42살로 푸틴 대통령 아래에서 제 1부총리로 일했습니다.
푸틴의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태어난 메드베데프는 역시 푸틴 같이 상트 페테르부르그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그시에 근무할 때 인연을 맺어 17년간 푸틴을 보좌해 왔습니다.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정치적 아들로까지 불립니다.
5월 7일 취임할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당선자 : 우리는 최근 몇년간 그래 왔듯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는 이른바 허수아비 대통령에 실세 총리라는 실험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50대인 푸틴 대통령이 3연임을 금지한 헌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구도입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국정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낼 경우 자진 사퇴 혹은 탄핵을 통해 대통령에 복귀하거나, 4년 뒤 201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소보 독립과 이란 핵 문제, 에너지 문제 등 러시아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안이 쌓여 있습니다.
러시아의 정정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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