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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쌀로 가마니 채워…무늬만 '명품쌀' 판친다

<8뉴스>

<앵커>

고급 품종에 밥맛도 좋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브랜드 쌀을 비싼 가격에 앞다퉈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상당수는 값싼 품종의 쌀이 다량으로 섞여 있는 엉터리였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포장 쌀입니다.

'삼광'이라는 고급 브랜드 품종 쌀이라 일반 쌀보다 가격이 10% 이상 비쌉니다.

그런데 유전자 분석 결과 이 포장 쌀에는 '삼광' 품종이 단 1%도 없었습니다.

모두 가격이 싼 일반 품종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쌀 포장에 브랜드 품종을 표시하려면 양곡관리법에 따라 품종의 순도가 80%를 넘어야 하는데 이를 터무니 없이 속인 것입니다.

[한승주/서울 당산동 : 좋다고 해서 비싼 값 주고 샀는데 안좋은 것과 섞였다니 기분이 안 좋아요.]

소비자원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17곳의 브랜드 쌀 서른네 종류를 조사한 결과 38%가 넘는 열세 개 제품이 싼 값의 쌀 품종들과 섞여 품종의 순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농협과 미곡처리장에서 납품된 제품을 판매할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서류심사에만 의존한 채 DNA 검사와 같은 제대로 된 품질검사를 소홀히 했다며 유통업체들의 책임을 지적했습니다.

[하정철/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 판매처는 제품입고시 서류로만 관리하고 있어서 향후 정기적 DNA 검사 등 개선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업체 뿐 아니라, 쌀의 수확과 가공, 수매 등의 책임을 맡고 있는 농림부의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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