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은 물론이고 남성의 구매결정력이 강했던 자동차 광고에도 이제 여자 모델이 등장합니다.
온 가족이 머물 아파트 광고 역시 주부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듯 여성을 앞세웁니다.
유통업계가 여성고객을 공략해 온 건 오래됐지만 최근엔 거의 모든 업종에서 30대 여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부이면서 고등 교육을 받았고, 인생 2막을 재설정하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영문의 머리글자를 따서 'HERA', 즉 '헤라족'이라 불립니다.
[박재항 소장/광고 기획사 : 헤라족 같은 경우는 30대 미혼이건 기혼이건 간에 구매력을 가진 여성들을 헤라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TV, 홈씨어터 등 남성들이 구매를 주도했던 전자매장에 최근 헤라족의 입김이 세졌습니다.
[유준상/전자제품 매장 직원 : 근래에는 사전정보를 가지고 오는 주부님들의 구매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도 주부님들의 취향에 맞게 상품을 많이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핸드백 걸이 등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구매력 있는 헤라족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금융계 역시 헤라족 입맛에 맞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구현수 과장/은행 관계자 : 주부들은 가정의 재테크를 책임지고 있고 실질적인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부대상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요.]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헤라족의 특징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상품평을 달고 제품의 정보를 공유하는데도 적극적입니다.
[심지현/서울 화곡동 : 노트북이 아무래도 비싸다 보니까 인터넷 이용해서 정보를 많이 얻어 보려고 했고, 사람들 후기도 많이 읽어보고 써본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가격비교도 해보고 사려고 왔어요.]
업계에 따르면 헤라족이 국내 소비시장에서 발휘하는 구매결정력은 약 20%.
원단위로 한산하면 약 100조 원 이상의 소비가 헤라족을 통해 이뤄지는 셈입니다.
헤라족의 경우 입소문 효과까지 크기 때문에 업계는 한동안 이들의 민심 얻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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