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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청원경찰이 4억 들고 도주

<8뉴스>

<앵커>

사람 믿다가 허탈해진 사건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은행 청원 경찰이 자신이 일하는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수억 원을 빼내 달아났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1일) 저녁 6시쯤 신한은행 서울 명동지점의 현금인출기에서 4억 8천여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백만원권 수표 3백여 장과 10만원권 천여 장, 현금 6천9백여만 원입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부터 이 은행에 근무해 온 청원경찰 35살 이 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직원 책상위에 있던 열쇠로 현금인출기를 연 뒤 돈을 상자에 담아 유유히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은행관계자 : 청원경찰이 외부 용역직원이긴 하지만 지점 식구처럼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0일에도 사당동 지점에서 백주 대낮에 수표 2백여 장이 들어있던 금고를 통째로 도난당했습니다.

범인이 창구 안까지 들어와 금고를 들고 갔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큰 일을 한 번 당하고도 열쇠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다 발등을 찍힌 것입니다.

은행은 또 도난사실을 안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외부에는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도 도난 사실을 '쉬쉬'하다 도난 수표 일부가 시중에 유통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주창/식당운영(도난수표 피해자) : 자기 신뢰도 떨어진다고 쉬쉬하지 말고, 빨리 그런 것을 공고해가지고, 얘기해가지고 빨리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도 은행측은 도난 수표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소매점의 책임이 크다며 피해 보상에 소극적입니다.

경찰은 아직까지 도난 수표가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이 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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