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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셈법? 지방의회 연봉 '황당한 계산법'

<8뉴스>

<앵커>

지난해 말, 전국 44개 지방의회들이 의정비를 엄청나게 올려 물의를 빚었지요. 최근에 공개된 의정비 인상 내역서를 살펴보았더니, 그 계산법이 참 황당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서울 강북구 의회 의원들이 받게된 연봉은 5천3백75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63% 오른 금액으로, 구의원들은 대부분 다른 직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강북구는 연봉 인상액을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구의원의 연봉을 부구청장, 구청 국장 등 전업 공무원들과 비교했습니다.

지난해 연봉이 3천2백여 만원이었다는 사실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조사대상 구민의 43.4%로 가장 많았지만, 강북구는 이를 "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라며 제멋대로 해석했습니다.

구 의원 연봉을 너무 올린 게 문제가 돼 행정자치부가 강북구 의회에 인하 권고를 내렸습니다.

그러자 구 의회는 의원 연봉을 월 10만 원씩, 120만 원을 깎았습니다.

이번에도 근거는 없었습니다.

[강북구의회 의원 : 안 내려도 그만인데, 의원들의 자존심도 있는 겁니다. 인근 구와 의원들이 다르지 않은데 거긴 많이 많고 (우린) 적게 받는다는 것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강북구 내 시민단체들은 지난 11일 강북구 의회를 상대로 주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최연호/강북구 주민감사청구 대표 : 여론조사도 제멋대로 하고 그마저도 안 지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주민감사를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도봉구와 광진구도 주민감사를 청구했고 노원구는 청구를 준비 중입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지방의원들의 연봉 인상으로 주민들의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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