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장근)는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울산을 비롯한 동해안에서 귀신고래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일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계 귀신고래 보존을 위한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의 이행에 따라 귀신고래의 개체 수를 조사하기 위해 연안 어구에 혼획(混獲.Bycatch.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 되거나 생존 또는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1천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고래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귀신고래를 찾습니다'란 포스터를 제작해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청, 어업 종사자 등에 배부했다.
고래연구소는 이와 함께 8일부터 11일까지 우리나라 연안 귀신고래 회유 해면인 울산 앞바다를 비롯해 동해남부 연안 일원에서 시험 조사선인 '탐구 12호(70t급)'를 타고 귀신고래를 찾기로 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최장 몸길이가 약 16m, 무게 45톤인 대형 수염고래류로 회색의 몸체에 하얀 따개비들이 머리와 몸 여러 곳에 붙어 있고 수심이 50m 보다 얕은 연안을 따라 다닌다.
이 고래는 해안 바위 사이에 머리를 세우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귀신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귀신고래란 이름이 붙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선사시대때 바위에 그림으로 새겨진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약 4m 높이의 수증기를 뿜어 멀리서도 볼 수 있고 꼬리를 들어 바다 깊이 잠수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1911∼1964년 우리나라와 사할린 연안 등지에서 1천338마리의 포획 기록이 있으나 1964년 5마리의 포획을 끝으로 이후 포획 기록이 없다.
그러나 1972년 멸종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가 지난 1993년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합동조사로 사할린 연안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이 고래가 생존해 있음이 확인됐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