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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방제인력 "머리가 아파요"

주민 3명도 가벼운 두통 증세로 약 처방

"오랫동안 기름 냄새를 맡다 보니 머리도 아프고 속도 메스껍고..기름이 아주 사람을 잡네요"

지난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시커먼 '죽음의 바다'로 변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을 벌이는 군인.경찰.자원봉사자 등 방제인력들이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태안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기름으로 오염된 모래사장에 흡착포를 깔거나 빗자루, 쓰레받기, 양동이 등을 이용해 기름 제거에 나서고 있는 방제인력 175명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면서 작업장 인근에 대기중인 구급차에서 두통약을 받아갔다.

이들은 마스크도 쓰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기름냄새에 노출된 상태에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유출된 기름이 가장 먼저 상륙한 소원면 모항리의 김모(49.여)씨도 지난 10일 모항보건진료소에서 두통약과 소화제 처방을 받았으며, 원북면 황천리 주민 2명도 황방2보건진료소를 찾아 두통약 처방을 받았다.

김 씨는 "10일 오전부터 모항항구에서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였는데 오후부터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 보건소를 찾았다"며 "간단한 처방을 받은 뒤 증세가 다소 나아져 다시 방제작업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안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기름 냄새를 맡고 머리가 아파서 보건진료소나 구급차를 찾아 간단하게 치료를 받고 가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증상이 가라앉기에 이송되거나 입원하는 등의 주민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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