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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데일리] 국내 펀드, 숫자만 보면 세계최고

국내에서 출시된 펀드 수는 지난해 말 8,270여 개에서 9,000여 개로 급증했습니다.

펀드 숫자만 보면 '펀드 대국'인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1위입니다.

그러나, 펀드 당 순자산액은 3,340만 달러로 미국의 1/40 수준.

우리나라 펀드가 세계 시장에서 규모는 작고 숫자만 많은 게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김필규/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면 서로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계속 만들어내고, 이러다 보니까 펀드 수는 많아지고 규모는 작아지고 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펀드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막상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는 겨우 800명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펀드매니저 한 명이 평균 11개의 펀드를 관리하는 셈입니다.

[김철배/자산운용협회 이사 : 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려면 유능한, 전문성 있는 인력을 많이 확충해야 되는데, 최근에 펀드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펀드매니저,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1인당 11개의 펀드는 미국 등 선진국의 3개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국내 한 증권사는 유명 펀드매니저 한사람이 무려 24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보통 100여 개 종목의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에 한사람이 10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업계에서도 이런 문제점은 순순히 시인합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펀드) 개수가 많아지면 관리를 더 할 것을 덜 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관리하는 펀드) 개수 가 적으면 적을수록 운용하는 분들에게 수월한 것은 사실이거든요.]

재정경제부는 해외 펀드매니저의 국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법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또한 탁상공론에 불과할 뿐이라며 지적합니다.

[노희진/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국내에서 자산 운용을 한다면 국내 매니저들이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매니저들에게 운용 기법이나 개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래서 국내 펀드 매니저들을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좀 더 시급한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글로벌 펀드시대!

후진국 수준의 펀드 운용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무리한 펀드 운용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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