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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봉제 공장 아줌마들, 패션쇼 무대 서다

날씬한 몸매도 아니고 걸음걸이도 어색하지만 자신감 있는 표정이 여느 전문 모델 못 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20년 넘게 재봉틀과 청춘을 보낸 봉제 노동자들입니다.

70~80년대 호황을 누렸던 동대문의류시장, 이들은 기성복의 70%이상 옷을 만들어내며 하루 12시간의 노동을 참아왔는데요.

[이희정 37세/봉제경력 21년 : 환경들이 많이 지저분하고 작업시간 노동시간이 많이 길다보니까 많이 피곤하고 이래서 주변 환경들도 사장님들이 그렇게 배려를 안 하신 것 같아요. 그냥 기계처럼 일하는 그런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2000년 이후 , 중국과 동남 아시아등 해외의 값 싼 노동력으로 인해 우리 봉제 노동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올해가 두 번째인 이 패션쇼는 사회 재교육 센터가 밀려난 우리 봉제 기술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열고 있는데요.

센터의 고급교육을 마친 봉제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서 더욱 더 눈길을 끕니다.

[주금화/ 43세, 봉제경력 22년 : 제가 미싱을 한다는 게 생계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쁨이나 자부심 같은 게 없었는데 이 옷을 만들면서 좀 자부심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 봉제 산업이 지금의 납품 위주가 아니라 독자적인 생산자의 자리를 갖는 것이 무대에 선 이들의 오랜 소망인데요.

[김연옥/49세, 봉제경력 33년 :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앞으로 이 패션쇼가 봉제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순옥/참여성 노동 복지터 대표 : 지금까지 3, 40년 동안 살아오면서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았거든요. 이번 패션쇼를 통해서 정말 잘 만들었다 그러한 것들을 좀 칭찬도 받고 그리고 자기 옷을 보여주고 당당하게 워킹을 하면서 자긍심을 가져줬음 좋겠어요.]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봉제 노동자들.

이번 패션쇼가 이들이 단순 노동자가 아닌 기술과 실력을 고루 갖춘 전문가로서 앞날을 펼쳐주길 기대해 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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