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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자체상표 "반값이네"…가격파괴 전쟁

<8뉴스>

<앵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의 생활 용품들을 내놓으면서 유통업계의 상거래 관행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는 제 2의 가격 파괴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콜라 한 병에 790원, 물 한 병에 470원.

이 유통업체는 3천여 가지의 생활용품을 기존 업계 1위 상품보다 47%까지 싸게 만들어 바로 옆에 내놓았습니다.

[하광옥/이마트 상품본부장 :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품질은 향상시키고, 가격은 저렴하게 공급하여 소비자들에게 메리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이고.]

실제로 라면과 화장지, 우유, 즉석밥 같은 장바구니 단골 상품 8가지를 넣어 계산한 결과, 제조업체 상품보다 30%가 쌌습니다.

자체상표로 제품을 직접 조달함으로써 제품원가의 평균 45%나 됐던 관리비와 물류비, 마케팅비를 줄인 결과입니다.

가격파괴 첫날 자체상표 제품은 경쟁 제품보다 품목별로 140배까지 더 팔렸습니다.

[김은정/서울 신사동 : 휴지와 차 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이마트는 현재 매출액 기준 9.7%인 PL상품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월마트와 테스코 등 해외유통업체들의 자체상표비율은 최고 50%에 달합니다.

[김진혁/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유통업체들의 가격결정권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PL상품의 확산에 사실상 독점의 지위를 누렸던 업계 1위 대형제조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형 제조업체 관계자 : 맛과 품질로 계속 어필하면서 PL상품에 대응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 : 마케팅력도 없고 자본도 달리는 중소기업 같은 데는 판매 루트를 이마트가 대신 만들어 준 격이 돼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됩니다.]

PL제품의 확산은 끼워팔기나 선물증정처럼 납품업체가 부담해야 했던 부당한 가격 경쟁 관행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힘이 더욱 강해진 대형 유통업체의 또 다른 횡포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점의 자체상표 제품 공세가 말 그대로 '가격 혁명'을 이뤄낼 것인지,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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