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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 놀이터 '위험'…추락시 성장판 다칠수도

<앵커>

연중기획 안전시리즈, 이번에는 어린이 놀이터 시설들 점검해봅니다.

곳곳에 있는  맨땅 놀이터, 얼마나 위험한지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입니다. 

어린이들이 미끄럼틀이나 구름다리에  올라가 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터 바닥은 모래가 거의 없는 딱딱한 흙바닥입니다.

놀이기구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떨어지면 어느 정도 충격을 받을까.

2.1미터 높이의 구름다리에서 아동 마네킹을 떨어뜨려 봤습니다.

백60kg짜리 쇳덩어리에 부딪힌 것과 같은 충격입니다. 

어린이 놀이터 안전사고는 2004년 백46건에서 지난해엔 3백7건으로 65%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추락 사고로 팔꿈치나 발목 골절, 머리 부분을 다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뼈의 성장판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정진화/가톨릭의대 정형외과 교수 : 성장판 부근에 손상을 입을 경우에 성장판이 불균형하게 자라게 됩니다. 조기에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팔꿈치나 발목이 휘어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상은 모래를 조금만 쌓는 것으로도 막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20cm 높이로 모래를 쌓은 뒤 같은 높이에서 마네킹을 떨어뜨려 봤습니다. 

모래가 충격을 모두 흡수했습니다. 

[김찬오/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 : 2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높이지만은 어린이 놀이 시설 같은 경우에는 바닥에 모래를 깔아주는 것이 필수적이며, 최소한 20cm, 보통 국제 기준으로는 30cm 이상은 모래를 깔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년 1월부터는 놀이터 바닥에 30cm 이상 모래를 깔거나 충격 흡수재를 둘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시행됩니다. 

기존의 놀이터 6만 8천여 개도 4년 안에 이 기준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법안 시행이 불과 석 달 남았는데도 당국은 맨땅 놀이터가 몇 개나 되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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