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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대공습…1020세대 흡인 비결은?

스토리의 일관성·스타일과 소재의 심층성이 특징

<8뉴스>

<앵커>

여러분 혹시 일본 드라마 보신 적 있으신지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흔히 '일드'라고 하는 일본드라마를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8시 뉴스는 오늘부터 이미 우리 사회 깊숙히 침투한 일본문화,즉 일류 열풍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첫 순서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대학생이 된 장유리 양.

학교에서는 애띤 열아홉살 새내기지만, 인터넷상에서는 5만여 명이 넘는 회원을 챙기는 일본드라마 동호회의 꼼꼼한 운영진입니다.

시청률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한국드라마와 달리, 일본드라마는 사전제작과 시즌제로 인해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일관성있는 전개를 갖춰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장유리/고려대 1학년 : 한국드라마는 시청률이 더 오르면 오를수록 늘리는 데 일드는 규격이 있어서요. 지루하지 않고 더 쉽게 빨리 볼 수 있어 좋아요.]

전문가들은 좋아하는 한 가지를 집요하게 파고 드는 이른바 '오타쿠'라 불리는 일본문화 특유의 근성이 드라마에도 묻어나는 것이 일드열풍의 또 다른 비결이라고 분석합니다.    

하나의 소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면모가 불륜이나 삼각관계 등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전개에 식상한 젊은층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홍식/일본문화채널 J채널 대표 :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면은 어떤 한소재에 대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심층적으로 분석을 하고 그런 부분이 젊은층들에 어필하는 듯해요.]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일드' 동호회는 무려 1만 5천개.

1,000개 정도인 한국드라마와 150여 개인 미국드라마 관련 동호회를 압도적으로 능가합니다.

'미드'열풍이 주로 케이블채널 시청자를 중심으로 일어났다면, '일드' 열풍은 인터넷을 통해 일본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올리는 젊은 네티즌들이 주도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동시간대인 일본에서 방영이 끝나는 동시에 인터넷으로 한글자막을 올리는, 이른바 '자막맨'의 역할이 '일드' 매니아층을 두텁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김유진/포털사이트 다음 커뮤니티팀장 : 일본에서 드라마를 방영시 동시통역 수준으로 일본드라마 자막들을 바로 올려주셔서 일본드라마 유행을 만들어내주시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한국드라마가 한류의 원동력이 되어 아시아시장을 석권했다면, 이제는 일본드라마가 한류의 발원지를 강타해 한국 내에 일본문화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첨병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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