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백두산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업자가 우리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호텔 철거 요구에 불응하자, 폭언과 협박 등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최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두산 중국쪽 등산로 주변.
이 곳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국인 박 모 사장은 지난 달 중순, 산 출입문을 통과하면서 그 동안 내지 않았던 입장료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에 항의하자, 중국 관리직원과 공안들로부터 심한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고 박 사장은 주장했습니다.
[박 모 사장/백두산 호텔경영 : 여기가 대한민국 산의 출입문인 줄 아느냐? 감옥에 넣어야 겠다, 차를 몰수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중국 백두산 관리위원회는 세계 자연유산에 백두산을 등재하기 위해 이 지역을 정비한다며, 지난 해 9월 외국인 투자호텔 4곳에 대해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박 사장을 포함해 한국인 투자 호텔 2곳은 보상이 턱없이 적다며 지금까지 철거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철거 요구에 불응하자 관리위원회가 본격적인 고사 작전에 나섰다는 게 박 사장의 주장입니다.
낮 시간에 호텔차량 운행도 막아 호텔 운영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습니다.
박 사장은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중국 상무부에도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런 마찰의 배경에 단순한 백두산 정비차원을 넘어 중국 당국의 숨은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