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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화가, 화폭에 토속미 담아 '그림전'

<앵커>

평생을 그림에 몰두해 온 원로작가 두명이 봄을 맞아서 새롭고 큰 그림을 갖고 미술 애호가들을 찾았습니다.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남녀가 정답게 얘기하는 것을 새들과 개가 바라봅니다.

강렬한 색채의 영향으로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노랑, 빨강, 하늘색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새들을 부러운듯 바라보는 호랑이의 모습에는 깊은 해학이 담겨 있습니다.

칠순의 작가는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구성으로 산뜻하고 화려하게 멋을 냈습니다.

아늑한 농촌풍경과 민둥산, 시골아낙과 아이들, 새 같은 토속적인 소재로 한국적인 소박함과 서정성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무려 5백호에 이르는 대작을 내놓은 작가는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는 자연속에서 조용히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류병엽/화가 : 선의 정신, 또는 묵상, 명상 이런 어떤 메디테이션이라고 할까, 이런 것이 주축이 되어서 화면을 구성하고, 또 얘기를 하고 대화를 이루고 그러는 것 같아요.]

닥종이를 주무르고 반죽해 동양의 향기가 물씬 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화폭의 한 가운데를 텅 비워놓고 가장자리에만 닥종이의 거친 느낌을 주면서 여백의 미와 명상의 기운을 풍깁니다. 

그리지 않고도 그려지는 세계, 의도하지 않고 이뤄지는 세계를 추구해 온 원로화백은 자유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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