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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등 유명 화가 그림 90점 위조돼 유통

<8뉴스>

<앵커>

한 점에 수억 원을 호가하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유통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림 웬만큼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은, 한눈에 위작임을 알 수 있다는 이 10만 원 짜리 가짜그림들은 하지만, 한국미술품 감정위원회에서 진품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원로작가 변시지 화백의 작품 '해녀'입니다.

거친 황토빛 색채를 이용해 제주도의 풍경과 삶의 비애를 잘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얼핏 구도만 보면 서로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채색과 붓터치는 진품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51살 복 모씨 일당은 경기도 일대의 작업실에서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유명 화가 20여 명의 그림 90점을 위조해 그렸습니다.

[피의자 : 호수가 큰 위조그림을 부탁해서 저도 의뢰를 받아 작품 당 10만 원에서 15만 원씩 받고 (넘겼습니다).]

진품 값으로 따지면 1천억 원에 이르는 작품들을 5달 동안 위조해 냈습니다.

확대복사한 도록이나 몰래 빼낸 진품을 보고 베끼는 수법을 썼습니다.

작가의 이름까지 버젓이 적혀있지만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미술품 감정위원회는 보시는 것처럼 이 작품에 대해 진품 감정서까지 발급했습니다.

평론가들은 감정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위작들이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화랑관계자 : 보통 (감정) 경력이 30~40년 되는 사람들은 느낌으로도 알아요. 그 화가의 특색을 보면 다 알수 있죠. (그런데) 감정원들이 대부분 화랑을 운영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요. 이권도 개입돼 있고...]

경찰은 위조된 작품들이 진품 감정을 받는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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