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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원들, 인터넷 베낀 '연수 보고서'

<앵커>

광주의 한 기초의회가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에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인터넷 여행사이트나 신문 내용을 대부분 짜깁기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방송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북구의회가 최근 제출한 해외 연수 보고서입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지역 소개 부분이, 한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 나온 내용과 똑같습니다.

영국 도클랜드 지역 도시 재개발 방식이 한국에 시사점이 많다는 내용, 지난 1996년 국내 모 경제지의 기획 기사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 9명은 지난해 10월 유럽 4개국으로 9일간 연수를 다녀온 뒤 최근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는 이 75쪽 분량의 보고서 중 방문국과 관광지 소개 등을 담은 60여 쪽 분량이 인터넷과 신문기사 등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의원들은 보고서 제출기한을 한 달 반이나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영돈/광주 평등사회실천연대 대표 :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따라서 관광만 하고 온 결과라고 보는거죠. 해외 연수가 아닌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연수를 다녀 온 해당 의원들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참고한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광주 북구의회 관계자 : (인터넷에서) 자료를 가져와 인용했다고 봐야죠.]

관광성 외유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실있는 해외 연수를 다녀오겠다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다짐은 결국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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