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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명에 매달 성금…'얼굴 없는 온정'

<앵커>

훈훈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고 불우한 이웃에게 매달 돈을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광주방송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 치평동의 한 허름한 주택.

정성녀 할머니에게 지난 봄부터 매달 중순이면 누군가 꼬박꼬박 20만 원을 통장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별다른 벌이 없이 어린 손자 3명을 키우는 할머니는 늘 이 돈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정성녀/광주시 치평동 : 누군지도 모르고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서 생활에 보태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고맙습니다.]

정 할머니 같이 어려운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 140명이 같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돈을 보내는 사람은 30대 후반의 김 모씨.

김 씨는 지난해 10월, 구청에 전화를 걸어 불우이웃 4명의 계좌번호를 물은 뒤 매달 50만원씩을 보내줬고, 올 봄부터는 성금을 늘려 20명에게 20만 원씩을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구청에 처음으로 얼굴을 나타낸 김 씨는 매달 천만 원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도움을 받는 이웃들은 더 늘어났습니다.

선행을 베푸는 김 씨의 조건은 단 한 가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모 씨/광주시 화정동 : 제가 죽을 때까지 이 은혜는 제가 죽을 때까지 안 잊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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