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여름 호우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설악산 오색마을 주민들도 이번 기습 폭우에 또 다시 고립됐습니다. 설악산 등산로는 곳곳이 유실돼 당분간 등산객 맞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강원민방 조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집어삼킬 듯 한 급류 위로 밧줄 하나에 의지한 주민들이 하나 둘 구조됩니다.
뿌리채 뽑힌 수해목을 딛고 고립지역을 빠져나오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슬아슬합니다.
설악산에 고립됐던 등반객과 오색마을 주민들은 건너편 땅을 딛고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황종기/강원도 원주시 : 위에서는 눈이 많고 해서 애들하고 걱정이었는 데 내려오니까 안심이 됩니다.]
폭우에 도로가 유실되면서 갇히게 된 오색마을 주민들은 밤새 초속 50m가 넘는 강풍 때문에 공포에 떨었습니다.
[이정자/강원도 양양군 오색리 : 밖을 못 나왔으니까. 뭐가 어떻게 됐다 그래도 나올 정도가 아니더라구요. 바람때문에. 저는 그런 바람 처음봤어요.]
지난 7월에 이어 벌써 두번째.
관광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오색마을 주민들은 끊어진 도로가 원망스럽습니다.
[박금자/오색관광지 상인 :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그런데 그 것 마저 못 오시면 우리는 겨울에 손 놓고 굶게 생겼어요.]
정상 부근에는 12cm 이상 눈이 쌓인 설악산.
사흘째 입산을 통제하고 있는 국립공원은 등산로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 구간을 비롯한 11개 등산로가 당분간 통제될 예정이어서 단풍 관광마저 폭우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