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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에도 추석맞아 정겨움 '가득'

<8뉴스>

<앵커>

섬 마을에도 둥근 보름달이 떴습니다. 뭍으로 나갔던 가족들이 돌아오면서 외로운 섬 마을에도 모처럼 정겨움이 가득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항에서 30여 km 떨어진 섬, 욕지도.

뭍사람을 태워 나르는 배에 오늘은 반가운 손님들이 탔습니다.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입니다.

손자를 맞는 할머니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합니다. 

[정계선 : 손자도 반갑고, 아들도 반갑고고, 며느리도 반갑고 다 반갑지요.]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손놀림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가족과 함께여서 힘든 줄도 모릅니다.

[임옥자 : 얼굴도 보고 재미있게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음식 만들고 나서 저녁에 같이 모여서 놀 수 있으니까 즐겁고 행복한 거죠.]

생선 구이와 해물 전, 삶은 문어에 어탕까지 차례상 가득 바다 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레 술잔을 채워 올리고 온 가족이 함께 조상님께 절을 드립니다.

차례를 마치고는 명절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김소이/초등학교 4학년 : 식구들이랑 맛있는 거 먹는 게 좋아요.]

다시 뭍으로 돌아가는 길.

모처럼 가족들의 정을 듬뿍 안고 가지만 발걸음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김상진/귀성객  : 형제들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고 또 고구마도 가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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