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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미 외교노선 놓고 내분 조짐

최재천 의원 "미 편향 외교" 공격…이종석 체제 반대 움직임

<8뉴스>

<앵커>

이 외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한미 관계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여권 내부에서는 대미 외교노선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정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NSC, 즉 국가안전보장회의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참여정부가 미국 편향 외교를 펴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최재천 의원/열린우리당 :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외교는 외교부 외교, NSC 외교가 아니에요. 우리 외교예요. 우리 나라거든요...]

최 의원은 이런 외교노선의 배후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있다며, 다음주 초 열릴 인사청문회를 겨냥해 비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 의원은 NSC의 기밀 문건을 정부 내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전해져 여권 내에 이종석 체제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종석 내정자는 오늘(3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여당의원들을 만나 여당 의원으로서 기밀문서까지 공개한 최 의원의 문제제기방식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종석 내정자는 최 의원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설명했고 여당측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최 의원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최 의원이 제기한 내용이 이미 오래 전에 충분히 논의돼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난 문제라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만수/청와대 대변인 : 패배주의적 문제제기는 실익이 없습니다. 미국과의 신뢰와 교섭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융통성있게 우리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특히 접근이 극히 제한된 기밀문서가 내부 인사에 의해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추가 파병 등 대미 외교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불거졌던 이른바 반미 자주파와 친미 동맹파 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음주 초 이종석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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