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단속 틈타 '면세담배' 유통

면세 담배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고 팔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시내 슈퍼마켓에서 면세 담배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담배입니다.

상표와 바코드까지 인쇄된 가짜 스티커를 떼자 면세용이라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경찰이 가게를 덮치자 면세용 담배가 쏟아져 나옵니다.

[가게 주인 : 살 때는 2천원 주고 샀죠. (원래 KT&G에서 사면 얼마예요?) 2,250원이죠.]

미군 부대나 공항, 항만에서 유출된 면세 담배는 보통 2배 이상의 이익이 남기 때문에 담배값 인상 후 유통이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그냥 가격이 좀 싸니까, (구입하려고) 일단 바코드 찍어보자고 해서 찍어보니 다 나오더라고요.]

이처럼 면세용 담배가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한 해 생산되는 3천3백만갑 이상의 면세 담배 가운데 상당량이 정상 담배로 둔갑돼 팔리고 있지만, 담당 기관조차 없습니다.

[국세청 직원 : (면세담배 유통)양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지 이런 부분에서 규모가 안잡히니깐...]

[대구세관 직원 : 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면서, (단속)업무에 뚜렷한 관할이 없어졌어요.]

단속 체계 자체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에 면세 담배의 이 같은 불법 유통이 활개를 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