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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용두사미 경찰 단속

<8뉴스>

<앵커>

횡단보도 정지선 단속, 유사 휘발유 단속처럼 시작할 때는 요란했던 경찰의 단속 방침이 어느새 흐지부지 되고 있습니다. 공권력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유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경동시장 사거리.

보행 신호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못한 차들이 슬금 슬금 정지선 밖으로 나옵니다.

승용차 한 대는 아예 횡단보도를 점령했습니다.

지난 달 20일, 정지선 일제 단속이 시작된 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도심 한복판의 종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삼일로 버스 전용차선에서 몰려나온 버스들이 네거리 통행을 가로막았습니다.

신호대기에 걸린 차들도 정지선 준수는 어느새 옛말입니다.

[모범운전자 : 경찰 단속 거의 안해요. 그때 한 열흘만 반짝 하고 말더라고요.]

서울 외곽의 자동차 전용 도로. 잠시 뜸했던 유사 휘발유 판매상들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도로변에 큼지막하게 현수막을 걸고 버젓이 영업을 하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습니다.

[유사 휘발유 판매상 : 이쪽은 아무래도 장사가 좀 안 돼요. 이쪽은 좀 덜해요.]

경찰은 변명하기에 바쁩니다.

[경찰 : 노상이니까 위치를 정확하게 알면 바로 쫓아가는데 유턴하는 것도 마땅치 안잖아요. 그 길이...]

지난 4월부터 1인당 10만원으로 판매 금액이 제한된 복권.

처음부터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긴 했지만 그나마 단속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복권 판매상 : 단속 나온다고 그러는데, 담당자들도 그래요. 알아서 잘 아는 사람들한테만팔으라고...]

이렇듯 처음에는 서슬 퍼렇게 날을 세우다가도 이내 무뎌지는 경찰의 단속 행태는, 공권력에 대한 권위와 시민들의 준법 의식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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