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근서 '멧돼지 출현' 소동

<앵커>

오늘(11일) 새벽에는 청와대 부근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작지 않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멧돼지 한 마리가 공터를 가로질러 달아납니다. 소방대원들이 급히 뒤를 쫓습니다.

그물을 쳐놓고 조심스레 몰아보지만 생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사람을 놀리듯이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결국 소방관들이 마취총을 꺼내들었습니다. 여러발의 마취제를 맞은 멧돼지는 발버둥 끝에결국 붙잡혔습니다.

[김형철/출동 소방관 : 마취제를 맞기 전에는 덩치도 크고 사납고 그래서 매우 겁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멧돼지 포획에는 경찰과 소방관, 야생동물 전문가 등 백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멧돼지가 처음 발견된 시각은 새벽 2시반, 발견된 지 12시간 만에 겨우 붙잡았지만, 포획대의 충격 때문인지 곧바로 죽고 말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의 털이나 발굽 모양으로 미뤄 근처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