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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탑 시어터...지방 관객 찾아서

뮤지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뿐만 아니라 웬만한 공연은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방에 가면 흥행에 대한 성공이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유료 관객은 약 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이중 지방 관객은 많게봐서 10분의 1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악순환의 연속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방에 공연이 내려가지 않으니 관객은 늘지 않고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공연은 내려가지 않고...

대부분의 제작사나 극단들은 이런 문제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 문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당위성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서울 관객만으로는 장기 공연과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대작의 탄생은 요원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외국도 마찬가집니다.

캣츠가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고 하는데 이게 어디 런던과 뉴욕 사람들로만 가능했겠습니까? 수많은 지방 순회 공연, 해외 순회 공연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공연장 문제입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공연 기간은 11일까지입니다. 그 다음에는 '쎄사미 스트리트'가 열흘간 공연합니다.

공연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다른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도 이런데 지방은 어떻겠습니까?

대안은 있습니다.

캣츠가 지금 수원에서 빅탑 시어터라는 이동식 천막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뮤지컬 '둘리'도 10일까지 분당구청 옆 공터에 천막극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무대도 훨씬 가깝고 오디오 시설은 물론 에어컨 시설도 잘 돼 있고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습니다. 둘리의 천막극장은 뉴질랜드에서 20억원을 주고 수입했습니다.

물론 수입한 데는 나름대로 사업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캣츠는 주당 1400만원 정도의 대여료는 주는 방식으로 호주에서 들여왔습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이 1회당 대관료가 평균 450만원입니다. 여기에 전기세와 물세 등 기타 비용을 더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훨씬 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 지방 공연을 갈 때 대관 문제때문에 일정이 뒤틀리는 일도 없습니다.

움직이는 전용극장이니 관객들에게도 좋은 무대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빅탑 시어터라는 이 천막극장은 원래 호주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땅덩어리는 넓고 사람은 적고 그렇다 보니 도시마다 공연장을 지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호주에서도 캣츠는 대성공을 거뒀다고 합니다.

공연장 문제 해결이 관건이었는데 이 문제를 바로 빅탑 시어터로 해결했다고 하는군요.

지방 문화가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방 관객이 늘어야 대작이 흥행 대작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대관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았는데 이제 빅탑 시어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빅탑 시어터가 공연장 문제도 해결하고 동시에 지방 관객들에게 오랜만의 공연문화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샘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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