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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신장 기증 모정…두 번 준 생명

<8뉴스>

<앵커>

오늘(8일)의 케마기획은 만성 신부전증에 걸린 딸에게 신장 한쪽을 떼준 한 어머니의 얘기입니다. 힘든 수술을 끝낸 어머니는 딸에게 또 한번 생명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만 합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운 병실 침상에 두 모녀가 마주 앉았습니다. 투석을 받는라 굵은 주사바늘로 상처 투성이가 된 딸의 여윈 팔을 보며 어머니는 마음이 시려옵니다.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강혜선씨. 만성피로끝에 병원을 찾은 강씨는 지난해 여름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상치도 못했던 만성 신부전증이었습니다.

{이병숙/어머니}
"심정이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심정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랬어요."

이틀에 한번씩 한차례에 4시간동안 계속되는 투석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신장이식 밖에 없었습나다.

가장 먼저 신장을 주겠다고 나선 사람은 다름아닌 어머니 이병숙씨였습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주위의 걱정도 모정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이병숙/어머니}
"자식이 아프니까 물론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죠. 자식을 살려야된다는 마음으로 저는 이제 이식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강씨는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카네이션 한 송이에 담아 어머니의 가슴에 채워드립니다.

{강혜선/딸}
"저 투석하는 것 보고 (울음) 마음 많이 아파하시고...그런데 아픈 일까지 그동안 8개월 동안 저보다 더 힘들어 하셨는데 이렇게 큰 수술까지 저 때문에 받아야 하고 그래서 죄송해요."

6시간에 걸친 수술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이제 2주만 지나면 모녀는 밝은 표정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식에게 새 삶을 선사할 수 있어 일생 중 가장 행복했다며 웃는 어머니.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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